뜨끈한 국밥이 생각나던 어느 날,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된 콩나물국밥집에 갔다.
참 뚝배기 콩나물국밥.
24시 영업인데, 아마 지금은 아니겠지?
바깥엔 콩나물국밥이 4,500원이라고 나와 있는데
가격이 올라 기본 5,000원부터 시작한다.
평일 저녁이라 반 정도 테이블이 차 있었고
8시 정도가 되니 거의 만석이 되었다.
여기가 바로 파주 운정 맛집었구만.
메뉴판은 벽면에 크게 붙어 있고
가장자리의 테이블엔 작게 메뉴가 있었는데
우리테이블엔 없어서 벽면 메뉴 보고 주문했다.
어차피 콩나물국밥을 먹을 거라 별 고민이 없었다.
김치찌개도 팔고 다양한 메뉴가 있긴 했다.
왜 내가 국밥집에서 인생을 배웠냐, 하면
어느 노인네들의 진상을 보고!
아무래도 국밥집이라 그런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꽤 계셨는데,
그 중 진상 노인네들이 넷 있었다.
주문 받으러 직원분이 테이블로 가니
갑자기 큰 소리를 낸다.
다들 들으라는 식으로.
왜 대답을 안하냐고, 내 말 듣기나 한거냐고,
내가 봤을 땐 그 노인네들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 싶은데,
직원분께 '뭐 안좋은 일 있냐', '왜 대답을 안하냐' 했다.
몇몇 테이블이 쳐다보니, 지들이 뭐 대단한 사람들인냥
더 크게 소리를 내고 직원의 사과를 받고는
4명이서 찌개 2인, 국밥 하나를 주문하더라.
5천원짜리 국밥을 1인 1메뉴 주문할 여력이 안되나 보다.
어디서 갑질이냐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나도 용기가 없었다.
암튼 국밥 두 종류를 주문하니 반찬을 가져다 주셨다.
추가 반찬과 밥은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주문하고 보니, 주문할걸 다 말하면
00랑 00 맞으시죠? 체크해 주시더라.
저 노인네들은 중간에 대답을 안했다고 저 행패였나보다.
콩나물 국밥과 굴국밥을 주문하여 받았다.
감사합니다, 하니 맛있게 드세요, 하신다.
엄청 서글서글한 편은 아니었지만, 친절하시다.
아.. 이해가 안간다.
다른 테이블 어르신도 직원분께 살짝 말씀하신다.
괜찮으시냐고,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는 거라고.. 위로를 해주신다.
더 안쓰러워졌다.
연세 좀 있으신 분이던데..
암튼 국밥 후기 이어서..
굴국밥엔 굴 5~6알과 미역이 들어있다.
가격은 7,000원
콩나물국밥이라는 이름 답게
콩나물이 안에 가득 들어 있고,
밥은 별도로 나온다.
왜 공기밥이 하나만 나오지 했는데,
일반 콩나물국밥(5,000원)은 아래에 밥이 깔려 있다.
1국밥 1달걀이라
국물이 아직 뜨끈할 때 계란 톡 터뜨려
국물 아래에 묻어 두었다.
노른자 반정도 살짝 익었을 때 먹으면 꿀맛.
뚝배기라 뜨거어 콩나물은 접시에 잠시 덜어두고
밥 말아 먹었다.
중간중간 콩나물을 국물에 넣어 먹었다.
굴도 실한 편이고, 냄새도 나지 않아 맛있게 먹었다.
계산하고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 나와서 달달하게 마무리했다.
무료주차 적용도 해주셨다.
우리보다 먼저 나간 노인네들은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에
이쑤시개로 이빨(짐승이라 이 대신 이빨임) 쑤시며
대답도 없이 나갔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인생 공부가 되었다.
암튼, 운정 참 뚝배기 콩나물국밥.
뜨끈한 국밥 생각나면 또 갈 것 같다.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 법원읍 맛집] 김밥이랑, 라볶이, 김밥, 어묵탕 (1) | 2022.02.13 |
---|---|
[파주 법원읍 맛집] 처갓집 양념치킨 법원리점, 반반치킨 (0) | 2022.02.12 |
[야당역 맛집] 랍다 횟집, 올 겨울 마지막 특대방어 (1) | 2022.02.09 |
[합정역 술집] 봉구비어, 감치맥 세트 (0) | 2022.01.31 |
[더현대서울 밥집] 여의도밥상 덕인관, 한우 떡갈비 정식 (0) | 2022.0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