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치(비쉬) 베르디끼오 디 마텔리카 비네토 폴리아노 2020
오랜만에 여유롭게, 6만 원대 화이트 와인
평소 집에서는 5만 원 이하의 와인을 주로 오픈하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6만 원대 와인을 열어보았습니다. 특별한 날이라기보다는, 트러플 크림 파스타를 만들었기 때문에 화이트 와인이 꼭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바디감과 산미를 가진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이 트러플 크림과 얼마나 조화로울지 기대되었습니다.
라벨 속 숫자의 의미
이 와인은 이탈리아 마르케(Marche) 지역에서 생산된 베르디끼오 디 마텔리카(Verdicchio di Matelica)로, DOC(원산지 보호 지정) 등급의 와인입니다.
라벨에 적힌 02112 / 16,933이라는 숫자는 이 병이 총 16,933병 중 2,112번째로 병입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대량 생산 와인이 아니라 비교적 소규모로 생산되며,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는 와인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병마다 개별 번호가 부여된 와인은 한정 생산된 경우가 많으며, 이는 와인의 희소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줍니다.
품종: 베르디끼오 100%
비스치(Bisci)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에서 토착 품종인 베르디끼오(Verdicchio) 100%로 와인을 양조합니다. 베르디끼오는 신선한 산미와 미네랄감이 뛰어난 품종으로, 숙성 잠재력이 높아 오랜 기간 보관해도 좋은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베르디끼오 디 마텔리카는 같은 품종으로 만들어진 ’베르디끼오 데이 카스텔리 디 예시(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보다 더 깊은 색감과 집중력을 지닌 와인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는 마텔리카 지역이 더 내륙에 위치해 있어 기후가 서늘하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산미가 잘 유지되면서도 구조감이 좋은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트러플 크림 파스타와의 조화
이날은 직접 만든 트러플 크림 파스타와 함께 즐겼습니다. 크림 소스의 부드러움과 트러플의 깊은 풍미가 와인의 산미와 미네랄감 덕분에 무겁지 않게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트러플 요리는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데, 이 와인의 적절한 산미 덕분에 입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면서도, 아몬드와 같은 고소한 향이 트러플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추천 페어링
• 트러플 크림 파스타
• 리조또 (버섯 or 해산물)
• 오징어나 조개 요리
• 신선한 치즈 (부라타, 고트 치즈)
테이스팅 노트
잔에 따르면 맑고 선명한 금빛을 띠며, 레몬과 자몽 같은 감귤류 아로마와 함께 흰 꽃, 허브, 견과류의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첫 모금에서는 신선한 산미와 미네랄감이 돋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바디감과 아몬드 같은 고소한 뉘앙스가 더해집니다.
✔️ 특징 정리
• 산미: 중간 이상, 신선하고 경쾌함
• 바디: 중간
• 향: 감귤류, 허브, 견과류, 미네랄
• 여운: 길게 이어지는 미네랄과 아몬드 향
총평
한마디로, 신선한 산미와 미네랄감이 돋보이는 우아한 화이트 와인
한정 생산된 마텔리카 지역의 베르디끼오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상쾌한 산미와 미네랄감이 돋보이며, 크림 파스타와의 페어링도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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