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와인은 제가 며칠 전에 일산 밤리단길의 ‘아누보’에서 마셨던 Château Pierre-Bise Les Rouannières 2018(샤또 피에르 비즈 앙주 레 후아니에 2018)입니다. 이 날 원래는 작년에 마시고 반했던 메종 상지 알리고떼를 마시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품절 상태여서, 비슷한 뉘앙스의 두 가지 와인을 추천받았고, 그 중에서 이 와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Château Pierre-Bise Les Rouannières는 프랑스 Anjou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Chenin Blanc (슈냉 블랑) 품종으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입니다. 슈냉 블랑은 사실 제가 자주 마시는 품종은 아닌데, 이 날은 왠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특히 2018 빈티지라는 점과, 알코올 도수가 **14.5%**로 비교적 높은 화이트 와인이라는 것이 흥미를 끌었죠. 가격은 8만 원 대였는데, 품질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화이트 와인 치고는 숙성된 2018 빈티지라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사과 향과 산미는 물론이고, 숙성된 와인 특유의 꿀 같은 단맛과 함께 미네랄리티도 아주 훌륭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이 와인은 단순히 산미와 과실 맛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숙성된 복합적인 맛과 질감이 입안 가득 퍼지며 마실수록 깊이가 느껴졌어요. 이 와인의 밸런스는 정말 뛰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와인의 비비노 평점도 상당히 높았는데요, 아누보에서 추천해주신 셰프님의 와인 셀렉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비비노를 찾아보니 리뷰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이 와인은 단순한 화이트 와인이 아니라, 한 단계 높은 숙성된 와인의 매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와인을 마신 아누보라는 레스토랑도 꼭 소개하고 싶어요. 아누보는 작지만 아늑한 공간에서 정성껏 준비한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특히 와인과 요리의 페어링을 정말 잘하는 곳입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인기 있는 ‘흑백요리사’에 견줄만 한 레스토랑입니다. 요리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돋보였어요. 레스토랑에서 와인 페어링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아누보가 흥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레스토랑의 분위기, 음식의 퀄리티, 그리고 와인 페어링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곳이에요. 특히 셰프님의 와인에 대한 열정이 돋보였던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와인과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이번에 마신 Château Pierre-Bise Les Rouannières 2018는 단순히 맛있는 와인이 아니라, 새로운 와인 세계로 안내해준 경험이었어요. 프랑스 슈냉 블랑 품종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와인으로,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와인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 와인을 꼭 한 번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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