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와인 알랭 그라이요 크로즈 에르미따쥬 2020 – 역삼동 컨티뉴엄에서, 소갈비와 트러플 타야린과 함께
역삼동의 와인바 ‘컨티뉴엄’에서 인상 깊은 시음을 경험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프랑스 북부 론의 대표 생산자, 알랭 그라이요 크로즈 에르미따쥬 2020(Alain Graillot Crozes-Hermitage 2020). 오랜 시간 론 와인의 기준점으로 불려온 이 와인은, 최근 빈티지에서도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사용된 포도 품종은 시라(Syrah)입니다.
생산자와 빈티지 이야기
알랭 그라이요는 1985년부터 크로즈 에르미따쥬 지역에서 유기농 방식과 전통적인 양조법(100% 전체 송이 발효, 콘크리트 탱크 숙성 등)으로 시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0 빈티지는 특히 풍부한 과실미와 신선함, 그리고 잘 짜인 구조감이 인상적입니다. 젊은 시절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수년간 숙성해도 멋진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와인입니다.
음식 페어링 – 트러플 타야린 & 소갈비
이날 컨티뉴엄에서 주문한 음식은 트러플 타야린과 소갈비 요리였습니다.
트러플 타야린은 신선한 파스타 위에 트러플과 치즈가 듬뿍 올라가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와인의 산도와 스파이시함이 트러플의 진한 향을 깔끔하게 받쳐주면서, 입안에 남는 버터리함을 산뜻하게 정리해줍니다.
소갈비 요리는 촉촉한 갈비에 진한 소스가 더해져 감칠맛이 뛰어났고, 바삭하게 구운 감자가 곁들여져 있었습니다. 알랭 그라이요의 크로즈 에르미따쥬는 소갈비의 육즙과 소스의 감칠맛, 그리고 감자의 고소함과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와인의 탄탄한 구조와 스파이시함이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음식과 와인이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페어링이었습니다.
와인 첫인상과 테이스팅 노트
잔에 따르면 진한 루비빛에 자줏빛이 감돌며, 코를 가까이 대면 블랙베리, 자두, 라즈베리 등 농익은 검은 과실향이 먼저 다가옵니다. 이어지는 후추, 스모키, 올리브, 약간의 고기 육즙 같은 풍미가 론 시라의 전형성을 잘 보여줍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산도는 신선하고, 탄닌은 미세하게 입안을 감싸며, 중간 이상의 바디감과 함께 블랙체리, 체리 콜라, 베이킹 스파이스, 흙내음이 복합적으로 펼쳐집니다. 피니시는 길고 은은한 스모키함과 미네랄리티가 남아, 한 모금 한 모금 집중하게 만듭니다.
마치며
역삼동 컨티뉴엄의 조용하고 세련된 분위기, 그리고 음식과 와인의 완벽한 조화 덕분에 비 오는 날의 저녁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알랭 그라이요 크로즈 에르미따쥬 2020은 론 시라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은 분, 고기 요리나 트러플 파스타와의 페어링을 고민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은 와인입니다.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샴페인] 골든 블랑 브뤼 파이브 스타, 프랑스 와인 (1) | 2025.05.02 |
---|---|
[레드 와인] 산드로네 네비올로 달바 발마지오레 2022, 이탈리아 와인 (0) | 2025.04.29 |
[화이트 와인] 안델루나 1300 토론테스 2023, 아르헨티나 와인 (1) | 2025.04.23 |
[샴페인] 피에르 제르베 그랑드 셀, 프랑스 와인 (1) | 2025.04.21 |
[레드 와인] 신퀀타 40 로쏘, 이탈리아 와인 (0) | 2025.04.18 |
댓글